2016. 10. 10.

[예화] 생명의 가치







[예화]  생명의 가치





나무 아래에서 한 성인이, 바르게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
진정한 사랑은 무엇인가 골똘히 생각하고 있었다.

그때 아귀(배고픈 귀신)에게 쫓기던 비둘기
한마리가 그의 품 안으로 도망쳐 들어왔다.

성인은 비둘기를 감싸 안고 내놓지 않았다.

"난 배가 고파 미치겠소.
내 먹이를 빨리 내놓으시오."
아귀는 텅빈 배를 가리키며 울부짖었다.

"이 가련한 비둘기의 생명을 내팽개칠 수 없다.
차라리 비둘기 무게만큼 내 살점을 떼어 가라."

아귀는 양쪽에서 무게를 달 수 있는 양팔저울을 가져 왔다.
성인은 넙적다리 살점을 떼어 올려 놓았다. 한 쪽엔 비둘기가,
한 쪽엔 살점이 올라간 저울은 비둘기 쪽으로 기울었다.

성인은 살점을 더 베어 냈다. 그래도 비둘기 쪽이 더 무거웠다.
분명 비둘기 무게 이상의 살을 떼어 냈음에도 불구하고
저울은 비둘기 쪽으로 기울고 있었다.

성인은 벌떡 일어나 저울 위에 자신의 몸을 올려 놓았다.
그제서야 저울은 평형을 이루었다.

홀연 아귀는 그 자취를 감추었고,
어디선가 음악 소리가 들리며 꽃이 휘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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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사람도, 비천한 사람도
생명의 가치는 동일한 것이다.
누가 그것을 비교하여 경중을 따지랴.
악의 논리란, 자신의 가치를 높게 보는 것이다.
-연우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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