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예화] 장애란 자신을 감싸는 껍데기일 뿐- 헬렌켈러
헬렌 켈러는 앞도 못보고(맹) 말도 못듣고(농) 말도 못하는(아) 삼중 장애아였다.
설리번 선생이 처음 만났을 때는 손에 잡히는 것은 던져 부 수고 밥을 손으로
집어먹어도 아무도 못말리는 일곱살의 폭군이었다.선 생의 노력으로 물이라는
단어를 깨우치는 순간은 그녀의 생애에서 하이 라이트였다.
'선생은 나의 손바닥에 수도꼭지를 틀어 찬물을 쏟는 동안 다른 한 손바닥에
W-A-T-E-R란 철자를 연거푸 써내리셨다. 그 순간 나는 캄캄한 뒤안에서 뭣인가
가 되살아나는 혼의 몸부림같은 것을 느꼈다. 아아, 이 세상의 물체에는 이름이
라는 게 있는 것이구나 하는 영혼의 각성이야말 로 절망의 구렁텅이에 비치는
한줄기 빛이었다.'.
인간에 있어 장애란 제 감싸고 있는 껍데기일 뿐임을 입증한 설 리번 선생이다.
손 팔이 있어도 못쓰고 발 다리가 있어도 쓰지 못하며 엉덩이가 있어도 앉지 못
하는 역시 삼중 장 애의 뇌성마비 소녀를 2년에 걸쳐 세우고 걷게 하며 옷도 갈
아입히고 라 면도 끓여먹이며 학교도 다닐 수 있게 한 한국판 설리번 선생이 탄
생했 다.
영천 금호초등학교 이선희 선생이 마비 소녀 조채숙양을 만나 책상 잡고 일으켜
세워 30분이나 걸려 한바퀴 돌게 한 것이 조양에게 헬렌 켈 러의 '수도꼭지 영감'
을 주는 계기가 된것이다.
그림 못그리고 노래 못 부르는 사람이 있듯이 장애도 어느 한 부분의 모자람일
뿐이다'는 신조로 인체뿐 아니라 인생을 일으켜 세운 선생이었다.
헬렌 켈러가 아홉살부터 동화로 문재를 발휘했듯이 조양도 두권의 시집을 냈을
정도다. 마비된 손가락으로 글씨 쓴다는 것을 엄두도 못내고 있을 때 선생이 컴
퓨터를 치게 해서 정서의 넓은 세상을 펼쳐준 것이다.
'사람에게 가장 두려운 적은 불우가 아니라 스스로의 체념이다'는 것 도 설리번
과 이선희 선생의 공통된 신조이고-.
-발췌출처 : 이규태 코너 99/08/10(화)
-----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