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 슬픈 마리아 -문해맹
교재를 꼭 움켜 쥔 마리아는 눈물이 나오려는 것을 애써 참으면서
황급히 교실에서 나왔다. 어떻게 내가 데비를 도와준단 말인가?
내가 어떻게 아이들의 공부를 도와줄 수 있단 말인가?
이 36세의 어머니는 미국 성인 다섯 명 가운데 한 명 꼴인, 도합 2700만
명의 남몰래 고통받는 미국인들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이들은 지도를
볼 줄도 모르고 입시지원서도 작성하지 못한다.
투표도 하지 못하고 처방전에 적힌 복용 량도 알 도리가 없다. 얘기책을
읽어주며 아이들을 재울 수도 없었다. 그들은 읽지도 쓰지도 못하고 현
대사회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초적인 셈도 할 수 없는 기능적 문맹자
들이다.
문맹자들은 대개 고용주에게 자신이 문맹자라는 사실을 감추고 있다. 이
들 중에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사람도 많다. 그러나 미국이 치르는 문맹의
대가는 엄청나다. 글을 못 읽어 일자리를 얻지 못한 사람들에게 주는 정
부 보조금 외에도 이들이 저지르는 실수와 사고, 비용초과 등으로 기업과
납세업자들이 부담해야 하는 돈은 연간 수십 억 달러에 이른다고 전문가
들은 보고 있다.
------------
한국 ‘실질문맹률’ OECD 바닥권
4명중 3명 새 정보·기술관련 문서해독력 떨어져
세계 최고 수준의 학구열과 대학 진학률을 자랑하는 우리 국민들의 ‘실질 문맹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꼴찌권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조사대상 4명
중 3명은 새로운 직업에 필요한 정보나 기술을 배울 수 없을 정도로 일상문서 해독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은 7일 “OECD 사무국이 1994년부터 실시해온 성인인구의
문서해독 능력 측정도구를 우리 국민에게 적용한 결과, ‘의약품 복용량 설명서 같
은 생활정보가 담긴 각종 문서에 매우 취약한 사람’비율이 전체의 38%로 OECD
회원국 평균(22%)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일상적인 문서를 겨우 해석해낼 수는 있지만 새로운 직업이나 기술에 필
요한 정보를 얻기는 힘든 사람’도 37.8%나 됐다.
OECD 국가 문서해독 능력 비교는 구직원서, 봉급명세서, 대중교통시간표, 지도 등
일상적인 문서를 이해해 이를 실생활에 적용하는 능력을 비교한 것으로, 각종 첨단
정보가 일상화한 선진국 사회에서는 글씨해독 여부만 보여주는 단순 문맹률보다 훨
씬 더 실질적인 문맹률로 간주된다.
최근 발간된 ‘2004 한국 교육·인적자원 지표’에 따르면, 선진사회의 복잡한 일상에
대처할 수 있는 최소한의 문서해독 수준 이상을 갖춘 사람은 21.9%, 전문적인 정보
기술(IT) 등 첨단정보와 새로운 기술, 직업에 자유자재로 적응할 수 있는 고도의 문
서해독 능력을 지닌 사람은 2.4%에 불과했다. 고도의 문서해독 능력을 가진 인재의
비율은 노르웨이(29.4%), 덴마크(25.4%), 핀란드 캐나다 (이상 25.1%), 미국(19%)에
비해 형편없이 낮은 수준이다. 특히 대학을 졸업한 고학력자들의 문서해독 능력을
비교하는 OECD의 국제성인문해조사 점수 역시 258.9점으로, 조사대상인 22개국 중
최하위를 차지했다.
개발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단순히 문자를 읽을 줄 아는가가 아니라 의약품이나
제품설명서 등 기능적이고 실용적인 능력을 진단한 것으로 우리 교육이 실생활에 필
요한 능력을 키우기보다 입시 위주이기 때문에 이같은 결과가 나타난 것”이라며 “특
히 대학 졸업자의 점수도 낮다는 것은 우리나라 고등교육도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정희정기자 nivose@
-출처: 문화일보.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050407010103270780020
---
독서가 해결책
세계 22개 국가의 문장 독해능력을 조사한 OECD skills outlook 2013이 발표되었고, 이
에 따라 조사항목 중 몇 가지를 실제로 테스트했습니다. 복지관의 중급 인터넷 교실에
서 몇 개월 동안 컴퓨터 교육을 받았으니까 60대라도 문장독해력이 상대적으로 괜찮았
을 겁니다.
그런데 약 설명서 10줄의 주의사항을 읽고 최대복용 가능기간을 답하는 문제에서 절반
이 넘게 틀렸답니다. 반면에 20대는 간단하게 다 맞췄다는군요. 연령층 간의 점수차이
도 영국 0.1, 미국 8점에 비해 우리는 48점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흥미롭지만 너무 당연한 분석도 하고 있습니다. 책을 계속 읽었던 중장년층은
현재도 독해력이 비교대상에 비해 월등하답니다. 보도내용을 그대로 가져와보겠습니다.
연구 담당자는 이렇게 분석합니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은 중장년층이 되어도 독해력
이 떨어지지 않는다.하지만 책을 읽지 않는 채로 나이가 들면 독해력이 크게 떨어진다.’
이렇게 보면 과연 우리 중장년층이 독서를 많이 할 수 있는 환경인지 의문이 듭니다.
우리나라의 노동 시간은 OECD 최장 시간으로 알려졌습니다. 야근과 주말 근무가 많은
상태에서 일하는 50대와 60대 상당수는 독서 시간이 부족합니다.
하지만 이뿐 아니라 사회 통합을 위해서도 큰 문제입니다. 조사 담당 연구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독해력이 낮으면 의미 있는 의사소통이 힘들어지니까, 정치적인 참여나
정치적인 발전에 이르는 데도 저해가 된다.”
규칙적인 도서와 탐구가 필요하다
반 농담이지만, 인터넷에서 난독증이라는 말이 자주 보게 됩니다. 문장이 길어지고 약간
(양념 정도)의 은유, 수치, 전문용어가 들어가도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
에게 하는 말이지요. 이들은 모르는 용어에 대해서는 찾아보려고 하지도 않죠.
규칙적인 운동으로 몸짱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규칙적인 독서와 탐구를 귀찮아 한
다면, 어느 새인가 여러분이 혐오하는 무지한 노인의 모습이 될 것입니다.
-발췌출처
http://ppss.kr/archives/57611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