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기사] 종교는 뇌의 현상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의 앤드루 뉴버그 교수는 “종교는 뇌의 현상“
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깊은 명상에 빠졌을 때 대뇌의 한 부분인 두정엽(頭頂葉)의 활동이
줄어든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는 “두정엽의 활동이 정지되면 사람들
은 우주와 하나가 된 듯한 몰아의 경지에 빠지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NeuroTheology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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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더자세히....
성당이나 절에서 신자들이 기도와 명상을 통해 절대자와 영적으로 일체
감을 느끼는 신비체험을 할 때 뇌 안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설명하려는
연구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인간의 영성과 뇌의 관계를 탐구하는 신생
학문은 신경신학(neurotheology) 이라 불린다.
1975년 미국의 신경학자인 노먼게슈빈트는 간질 발작이 머리 양옆을 따
라 위치한 측두엽에서 발생하는 것을 처음으로 밝혀내고, 간질이 때때로
강력한 종교적 체험을 유발한다고 주장했다.
사도 바울에게 예수의 목소리로 들리는 환청을 일으켰던 밝은 빛은 간질
발작 상태에서 체험한 것으로 추정된다.
캘리포니아대의 신경과학자인 빌라야누르 라마찬드란은 실험을 통해 측
두엽 간질병 환자가 종교적 언어에 대해 유별나게 뚜렷한 정서 반응을
나타내는 현상을 확인했다. 그는 1998년 9월 펴낸 ‘두뇌 속의 유령’
(Phantoms in the Brain)에서 정서를 관장하는 변연계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를 계기로 측두엽이나 변연계뿐만 아니라 다른 부위에서도 다양한 종교
적 감정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이러한 발상으로 괄목할 만한 연구 성과를 거둔 대표적 인물은 펜실베이니
아대의 신경과학자인 앤드루 뉴버그이다. 그는 뇌 영상 기술을 사용하여
명상에 빠진 티베트 불교 신자와 기도에 몰두하는 가톨릭의 프란치스코회
수녀가 아주 강렬한 종교적 체험의 순간에 도달할 때 뇌의 상태를 촬영했다.
2001년 4월 펴낸 ‘신은 왜 우리 곁을 떠나지 않는가’(Why God Won’t
Go Away)에서 뉴버그는 명상이나 기도의 절정에 이르렀을 때 머리 꼭대기
아래에 자리한 두정엽 일부에서 기능이 현저히 저하되고 이마 바로 뒤에 있
는 전두엽 오른쪽에서 활동이 증가되었다고 밝혔다.
2002년 미국의 신경과학자인 리처드 데이비드슨 교수 역시 기능성 자기공
명영상(fMRI) 장치로 명상 중인 불교 신자 수백 명의 뇌를 들여다보고 뉴버
그와 비슷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전두엽이 신비체험에 관련된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신경신학의 연구는 뇌
의 다른 영역으로 확대되었다. 캐나다 몬트리올대의 신경과학자인 마리오
보리가드는 fMRI를 사용하여 카르멜파 수녀 15명의 뇌를 들여다보고, 수녀
들이 하느님과의 영적 교감을 회상할 때 비로소 활성화되는 부위를 여섯 군
데 발견했다.
2006년 ‘신경과학 통신’(Neuroscience Letters) 9월 25일자에 발표한 논문
에서, 보리가드는 수녀들의 종교적 경험에 관련된 뇌의 부위가 다양한 것은
그만큼 인간의 영성이 복잡한 현상임을 방증한다고 주장했다. 보리가드의
연구결과는 신비체험이 가령 측두엽과 같은 특정 부위에 국한되지 않고 뇌
전체에 분포한 신경회로망에 의해 발생하는 현상임을 보여준 셈이다. 지난
9월초에 그가 펴낸 ‘영적인 뇌’(The Spiritual Brain)는 신경신학의 현주소를
소개한 저술로 높이 평가된다.
그러나 카르멜파 수녀들이 하느님을 떠올릴 때 비로소 뇌에서 그런 반응이
일어날 수 있었음을 상기한다면 신경신학의 연구 성과가 신의 존재 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성급한 판단은 없을 줄로 안다.
-발췌출처 : 두뇌 속의 유령 [ 이인식의 멋진 과학 ]
이인식 < 과학문화연구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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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를 뇌의 작용이라든가, 공포의 산물이라던가 하는 국지적 판단은
무의미한 일이다. 우리가 성당이나 교회, 절을 다니는 이유는 꼭 이런
신비현상의 체험이 목표가 아닌 것과 마찬가지.
신앙은 연구의 대상이 될 수는 있지만 , 그 성과 자체를 결론으로 유도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연우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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