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8. 25.

[사생관-철학을 갖어라]스스로 죽음을 택한 소크라테스의 최후






[사생관-철학을 갖어라]스스로 죽음을 택한 소크라테스의 최후



[소크라테스의 죽음]
 



파이돈에 보면 소크라테스가 헴록(미나리과에 독에서 뽑은 독약)을 마시고
어떻게 서서히 자신의 죽음을 맞이하는가를 상술하고있다.

소크라테스는 정해진 죽음의 시간에 자신을 맡기기보다는 스스로 최후의
시간을 결정하겠다고말한다. 소크라테스의 말을 듣고서 이내 크리톤은 집
행인을 데려오도록 사환에게 지시한다. 독약을 갖고 온 집행인에게 소크
라테스는 자신이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하는지를 물어보는데, 여기서 독이 퍼
저나가는 과정에 관한 집행인의 설명이 죽음자체보다 더욱 끔찍하고 두려
운 것으로 작용한다.

"마시고 나서 다리가 무거워 질때까지 걸어다니시면 됩니다.
그리하여 다리가 무거워지시거든 누우십시오. 그러면 약 기
운이 돌게 됩니다."

이러한 집행인의 말을 담담하게 들으면서 소크라테스는 "신에게 드리는 뜻
에서 한 방울 떨어뜨려도 괜찮을까? 그러면 안되나?"라는 유머러스한 말을
던진다. 소크라테스가 약을 마시자 주변의 친구들과 제자들이 이내 울음을
 터뜨리고, 모두 침착하라고 나직이 말하는 소크라테스는 독약으로 인한
육체적 불편함을 서서히 느끼게 되는데, 그런 소크라테스의 마지막 모습을
파이돈은 다음과 같이 서술한다.

우리는 이말을 듣고 부끄러운 생각이 들어 눈물을 삼켰습니다. 소크라테스
는 이리저리 거닐다가 한참 후 다리가 무겁다고 하면서 반듯이 누웠습니다.
그분에게 약을 내민 사람이 그렇게 일렀던 겁니다. 소크라테스가 자리에
눕자 사나이는 종종 소크라테스의 손과 발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한참
후에 발을 꾹 누르면서 감각이 있느냐고 묻는 것이었습니다. 소크라테스가
감각이 없다고 대답하자, 다리를 눌러보면서 우리에게 몸이 식어가고 굳어
진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나서 다시 말하였습니다.

"독이 심장에 까지 퍼지면 마지막이 됩니다."
하반신이 거의 다 식었을 때에 그는 얼굴을 가렸던 것을 제치고 이렇게 말
씀하셨습니다. 이것이 그분의 마지막 말씀이었습니다.

"오, 크리톤, 아스클레피오스에게 내가 닭 한 마리를 빚졌네.
기억해두었다가 갚아주게."

"그렇게 하겠네. 그 밖의 할 말은 없는가?"
크리톤의 이 물음에 아무 대답도 없고 잠시 후 몸이 약간 움직였습니다.
그러자 그 사나이가 소크라테스의 얼굴로 가렸던 천을 벗겼습니다. 그의
눈동자는 이미 빛을 잃고 고정되어 있었습니다. 이것을 보고 크리톤이 그의
눈을 감겨주었습니다...
-플라톤 파이돈'에서

-발췌출처: 죽음의 얼굴.
문학속에서 인간은 어떻게 죽어가는가 /최문규저/21세기 북스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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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철학의 원조 소크라테스. 그분의 죽음은 성현들 중 가장 감동적이다.
물론 인류를 위해 죽었다는 예수도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종교적 얘기.

여기 소개하는 죽음은 스스로 선택했고(추방과 사형 중  죽음선택),
나름 평생연구한 사생관을 갖고 있었으며,  인류의 미래를 위해 자신의 죽
음이 좋은 영향을 끼치길바란다는 유언까지, 어느하나 부족함없는 철학자의
모범적 최후를 보여준다.

아래글은 제자 플라톤이 저술한 작품을 시대순으로 편집하여 그의 최훅과
정을 감종적으로 보여준다. 누구라도 한 번 쯤 읽어야할 고전명작이다.
연우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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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


[소크라테스의 제자 플라톤. 이책의 저자로
 서양사상의 토대를 마련했다]

소크라테스는 살아생전 자신의 사상이나 철학을 담은 책을 한 권도 쓰지 않
았기 때문에 그와 관련된 행적들은 그의 제자인 플라톤이 기록해놓은 ‘대화
편’을 통해 소크라테스의 기록들을 유일하게 엿볼 수 있다.

우선 ‘너 자신을 알라’로 유명한 소크라테스는 산파술의 대가였다. 산파는
산모가 아기를 안전하게 낳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철학적
산파였던 소크라테스는 제자들이 질문을 하면 그 질문에 답을 하지 않고 계
속해서 질문을 던짐으로써 스스로 무지함을 깨닫게 해주었다. 소크라테스는
알지 못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점에서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현명하다고
생각했다. 그보다 더 현명하다고 알려져 있는 사람을 알게 되면 그 사람을
찾아가 산파술로 그의 무지를 파헤치고는 했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소크라
테스는 주변의 많은 사람을 적으로 만들었다. 평소 소크라테스를 눈엣가시
처럼 생각한 아테네의 권력층 인사들은 그가 청년을 타락시키고 국가가 신
앙하는 신들을 믿지 않고 다른 새로운 신을 믿음으로써 죄를 범했다는 이유
로 그를 법정에 세운다.
 
『소크라테스의 변명』은 소크라테스가 법정에서 자신을 고발한 멜레토스
및 재판관들을 대상으로 행한 최초 변론, 유죄 선고 후 변론, 사형 선고 후
변론의 세 부분으로 크게 구성되어 있으며 그가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은 죽음 앞에서도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이
당당했던 위대한 철학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억울하게 고발을 당한
소크라테스는 오히려 법정에서 당당히 “재판관 여러분보다는 신에게 복종
할 것”이며 평소처럼 아테네 시민들에게 지혜와 진리와 영혼을 돌볼 수
있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변론한다. 사형이 선고된 뒤에도 이에
굴하지 않고 오히려 “죽음을 흔쾌히 여기고 착한 사람에게는 생전에도 사후
에도 나쁜 일은 생길 수 없다는 것을 확신”하라고 주장하면서 “나에게 사형
선고를 집행한 재판관들은 살고 소크라테스는 죽을 운명이지만 어느 쪽이
더 좋은가 하는 것은 오직 신만이 알 뿐”이라고 당당히 변론을 끝마친다.
 
『크리톤』은 소크라테스의 절친인 크리톤이 사형 선고를 받고 옥중 생활을
하고 있는 소크라테스를 찾아가 탈옥을 권유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때 당시 아테네에서는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면 다른 도시로 추방되거나
간수에게 탈옥을 공조해주는 대가로 뇌물을 공여하고 자신의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하지만 소크라테스는 아테네를 탈출하자는 크리톤의 제안을 거절하
면서 오히려 “싸움터나 법정이나 어느 곳에서든지 도시와 국가가 그에게 명
령하는 바를 행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친구의 그릇된 생각을 꾸짖었다.

소크라테스는 법을 어기는 자야말로 젊은이와 아테네 시민들을 타락시키는
자라고 생각을 하면서 탈옥을 하면 지금의 목숨을 부지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지금껏 주창해오던 정의와 덕에 대한 가르침을 스스로 무너뜨리게 될 것이
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법이 정당하지 않더라도 국가의 명령을 어길 수는
없기 때문에 자신이 죽음을 택한 이유를 설명한다.
 
『파이돈』은 소크라테스가 죽기 전에 그의 제자들에게 영혼, 육체, 내세
(명부)를 함의하는 죽음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여러 가지 논증을 통해서 설명
하고 그가 어떻게 그리고 왜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지에 대한 내
용을 담고 있다. 소크라테스에게 죽음이란 영혼과 육체의 분리, 즉 영혼이
독립해 있어서 육체로부터 해방되고 육체가 영혼으로부터 해방되는 것이다.

그는 “진정한 철학자만이 항상 영혼을 해방시키려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그는 육체로부터 자유로워진 영혼은 사후 세계에서도
불멸하다고 믿고 있으며 “나도 역시 아폴론 신에게 바쳐진 종”이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세상을 떠나려”한다고 말한다. 소크라테스는 마지막에 제자들에게
자신의 죽음을 함께 슬퍼하기 보다는 기뻐해 주기를 당부하면서 독약을 들이
마시면서, 죽어가기 직전에 “아스클레피오스(의학의 신)에게 닭 한 마리를
빚졌네. 기억해 두었다가 빚을 갚아주겠나?”라고 말한다. 그 이유는 아마도
억울한 죽음에도 불구하고 죽음이라는 것이 영원한 이별이 아니라, 영혼이
육체로부터 진정으로 해방되는 순간이며 이를 통해 영혼의 자유를 얻게 되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시한 것이 아닌가 싶다.



 

-발췌출처 : 박민철연구원글
https://www.neti.or.kr/neti-sub050402/articles/do_print/tableid/neti-sub050402-board/page/5/id/4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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