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8. 6.

[처세예화] 한국의 인사말, 서양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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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세예화]  한국의 인사말, 서양의 약속







처음 한국에 왔을 때, 나는 한국어도 못했고 한국인의 습관에 대해서도 잘 몰랐다.
한국 친구들은 만날 때마다 "밥 먹었어?"라고 물었다. 그럼 나는 "응, 난 점심에 비
빔밥 먹었어."
아니면 "아직 안 먹었어. 이제 먹으려고" 등등 상황에 맞게 일일이 대답 했다.

그런데 대답하면 친구들은 주제를 다른 이야기로 바로 돌렸다. 왜 더 이상 물어보
지 않는지 궁금했지만 아마 내 한국어 발음이 어설퍼서 그런가 보다 했다.

■ 빈말 약속에 오해와 상처

하지만 오후 4시에도 밤 10시에도 항상 밥을 먹었냐고 물어봐서 한국 사람은 먹는
것을 참 중요하게 생각하는구나 싶었다. 그러나 매번 묻는 것이 이상해서 친구에게
 직접 물어봤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이 표현은 단지 인사말이었고, 정말 밥을 먹었는지 무엇을 먹었
는지가 궁금해서 물어보는 것은 아니었다.

또 한국 친구들은 만나고 나서 헤어질 때 항상 "나중에 전화할게" 라는 말을 많이 한
다. 나는 정말 친구의 전화를 오랫동안 기다렸지만 며칠이 지나도 전화는 없었다.

혹시나 친구에게 나쁜 일이라도 생겼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걱정된 마음으로 전화를
 했는데, 친구는 아무렇지도 않게 아주 반가운 목소리로 전화를 받는 게 아닌가.

나는 황당하고 화가 났지만 친구는 자기가 그런 말을 했던 것조차 몰랐었다. 이것도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었다. 한국 사람에게 "전화할게"는 단지 인사라는 것을 말이다.

또 다른 에피소드는 외국에서 내 외국 친구와 한국 친구가 같이 만났을 때였다. 며칠
동안 같이 놀고 서로 많이 친해졌다. 헤어질 때 한국 친구는 외국 친구에게 꼭 한국에
놀러 오라고 했다.

외국 친구는 머뭇거리며 확신할 수 없다고 했다. 한국 친구는 왜 바로 온다고 안 하는
지 서운해 하면서
 "이 사람은 별로 한국에 오고 싶지 않는가 보다"라고 생각 했고
외국 친구는
 "한국에 가보고 싶지만, 지금 내 스케줄을 잘 모르니 간다고 약속할 수 없지"
라고 생각해 서로 오해했던 적이 있다. 반대 입장이었다면, 한국 친구는 일단 "갈게"
라고 쉽게 얘기부터 해놓고 나중에 갈 수 있을지 없을지를 생각했을 것이다.

위의 에피소드에서 볼 수 있듯이 한국 사람과 외국 사람은 말과 약속에 대한 생각 차이
가 크다. 한국 사람은 지나가는 말로 쉽게 "전화할게", "밥 한번 먹자"라고 얘기하지만,
 외국 사람은 그런 말을 들었을 때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실행하기를 기대한다.
처음엔 나도 이 사실을 몰라서 오해도 많이 했고, 상처도 많이 받았었다.

■ 말과 약속의 중요성

지나가는 말이라도 외국에서 말로 한 약속은 계약한 것처럼 중요하기 때문에 반드시 지
켜야 된다는 느낌이 강하다.
한국 사람은 가볍게 말하거나 쉽게 약속할 때가 종종 있다. 또 한 번 약속한 것에 대해
아주 쉽게 바꿀 때가 많다. 예를 들어 7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10분전에 전화해서 취소
하는 경우처럼 말이다.

서양 사람에게 말의 의미는 강하기 때문에, 서양에선 자기 입으로 얘기한 약속은 꼭 지
켜야 하고 이것은 신뢰의 문제라고도 생각한다. 빈말로 약속하거나 말한 대로 행동하지
않는 사람은 굉장히 안 좋게 본다.

그렇기 때문에 외국 사람과 어떤 것을 말할 때, 또는 약속할 때 말을 쉽게 또는 가볍게
하는 것은 좋지 않다. 그냥 친절하고 예의 바르게 하려는 의도로 말했더라도 상대방에
게 오해와 상처를 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주의하는 것이 좋다.

-출처: 2008.02.09 23:31:23 1830칼럼http://kang.chungbuk.ac.kr/zbxe/8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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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것은 약속을 자주하지 말라는 것,
만약 해야한다면 신중하게 하라는 것,
안지키면 거의 죄인이 된다는 것이다.

하긴 나도 옛날, 친구이사가는데 간다고 한 뒤
사정이 생겨 못갔는데, 그것으로 친구관계가
끊겼다는(옛날에는 이사집엔 친구나 친지가 꼭
가서 도와줬었다)

약속 잘 지킵시다. - 연우.

[약속이행은 대인관계의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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